오늘의 한 줄 :
청소를 앞둔 집보다,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 있던 내 마음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일은 세스코 점검을 받는 날이다.
그 사실을 떠올리는 순간, 집 안의 풍경이 어제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인덕션 위에 있는 후드, 조리대 주변, 화장실까지.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공간들이 오늘은 유난히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아직 청소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서 먼저 줄을 서고 있었다.
오늘은 청소를 하기 전에, 그 장면들이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는지를 적어보려 한다.
관찰 1) 가장 먼저 시선이 멈춘 곳
인덕션 위에 있는 후드를 올려다보았다.
평소에는 고개를 들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위치였지만,
오늘은 그 위에 쌓인 흔적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기름때인지 먼지인지 정확히 구분하지 않아도,
‘꽤 오래 손이 닿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은 분명했다.
집이 갑자기 더 더러워진 것은 아닌데,
점검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공간의 상태가 다르게 읽히고 있었다.
관찰 2) 청소 목록이 늘어날수록 달라진 마음
후드만 닦으면 될 줄 알았던 생각은
곧 인덕션 주변으로, 다시 화장실로 이어졌다.
해야 할 공간이 하나씩 떠오를수록
몸을 움직이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분주해졌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이미 한 번 치운 것 같은 피로감이 느껴졌다.
청소를 앞둔 집보다, 그 일을 감당해야 할 나의 상태가 먼저 보였다.
관찰 3)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미 시작된 하루
오늘은 결국 청소를 하기 전에 잠시 멈춰 서게 되었다.
걸레를 들기 전, 세제를 꺼내기 전,
지금 이 마음을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았다.
집은 어제와 같았지만,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한꺼번에 떠안고 있었다.
청소는 잠시 미뤄도 되지만,
이 느낌은 오늘이 지나면 사라질 것 같았다.
정리
아직 집은 그대로이고, 청소도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집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보다
그 신호를 받아들이는 내 마음의 상태를 먼저 보게 된 아침이었다.
오늘은 이 복잡한 시작을, 기록으로만 남겨두기로 했다.
오늘의 관찰 요약
- 내일 점검을 앞두고 집 안의 상태가 유난히 또렷하게 보였다.
- 청소를 떠올리는 동안, 집보다 먼저 지쳐 있던 건 내 마음이었다.
- 오늘은 정리보다 관찰을 먼저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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