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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노트

비 오는 날, 지하철 안에 남아 있던 냄새들

오늘의 한 줄 : 비가 오는 날에는, 사람보다 냄새가 먼저 움직였다.

비 오는 날, 지하철 안에 남아 있던 냄새들

 

오늘은 비가 오는 날이었다. 우산을 접고 시장 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공기가 평소보다 낮게 깔려 있는 느낌이 들었다.
습한 날에는 소리가 번지고, 냄새는 더 멀리까지 따라온다. 오늘은 그런 공기가 하루를 채우고 있었다.

 

관찰 1) 시장에서 시작된 냄새

시장을 지날 때 통닭 냄새가 먼저 코에 닿았다. 기름에 막 튀겨진 듯한 냄새가 비에 젖은 공기 속에서 더 또렷했다.

고구마 냄새도 뒤따라왔다. 따뜻한 김이 섞인 냄새는 발걸음을 잠깐 늦추게 만들었다.

 

냄새가 사라지기를 기다리듯 잠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관찰 2) 지하철 안까지 따라온 것들

지하철에 올라탔을 때도 그 냄새들은 바로 사라지지 않았다. 문이 열릴 때마다 잠깐 흩어졌다가 다시 모였다.
통닭 봉투를 든 사람은 보이지 않았는데, 냄새는 이미 한 칸 앞에서부터 와 있었다.
고구마 냄새는 어디선가 잠깐 머물다 문이 열릴 때마다 조금씩 옅어졌다.

 

관찰 3) 비 오는 날의 거리

거리에서는 ‘맛있는 냄새’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공기가 깔려 있었다.
어떤 가게에서 나온 냄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그 냄새들이 더 낮게, 더 오래 남아 있었다.

우산을 접는 사람들 사이로 그 냄새는 쉽게 흩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바쁘게 지나갔고, 냄새만이 천천히 거리에 머물렀다.

 

정리

오늘은 특별한 일을 한 날은 아니었다. 비가 오고, 시장을 지나고,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오늘 하루는 사람보다 냄새가 더 많이 기억에 남았다.
비 오는 날의 공기는 이런 식으로 하루를 기록해 두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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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관찰 요약

  • 비 오는 날에는 냄새가 더 멀리까지 따라왔다.
  • 통닭과 고구마 냄새가 시장에서 지하철까지 이어졌다.
  • 오늘은 사람보다 냄새가 하루를 더 오래 붙잡고 있었다.

[덧붙인 생각]

비가 오는 날엔 냄새가 길을 따라 이동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사람들은 바쁘게 지나가는데, 그날의 공기만은 유난히 천천히 남아 있던 이유를 오늘은 조금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