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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탁에서 전자레인지가 만든 두 가지 온도 오늘의 한 줄 : 같은 아침을 보내도, 아이와 나는 서로 다른 속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 아이는 냉동 핫도그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었다.포장을 벗기고 접시에 올린 뒤 버튼을 누르고,‘탱’ 하고 마치는 소리를 가만히 기다렸다.나는 그 옆에서 우유에 커피 두 스푼을 넣고머그컵을 전자레인지에 넣었다.아침마다 따뜻한 라테 한 잔을 마시는 것은 나에게 꽤 오래된 습관이다.같은 공간에서 같은 전자레인지를 사용했지만,그 아침의 온도는 우리 둘에게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아이는 버튼을 누른 뒤 전자레인지를 바라보고 있었고,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머그컵을 한 번 더 손으로 감싸 쥐었다.몇 초 차이였지만, 그 기다림의 방식이 서로 다르게 느껴졌다.그 차이가 아침의 분위기를 조용히 갈라놓는 것 같았다.관.. 더보기
온도의 결이 만든 오늘의 작은 흐름 문을 닫는 순간, 따뜻한 공기가 얼굴에 먼저 닿았다.바깥에서 바람에 밀리듯 걷고 있었던 몸은그 자리에서 잠시 멈춰 흐름을 바꾸었다.공기 하나가 달라졌을 뿐인데움직임의 방향과 속도가 조용히 전환되는 느낌이 분명했다. 그 순간의 흐름이 오래 머물러오늘은 그 일부를 글로 옮기고 싶어졌다.관찰 1) 따뜻함이 얼굴에 머무르는 방식실내 공기는 빠르게 퍼지지 않고얼굴 가까이에 얇은 층을 만들듯 머물러 있었다.밖의 바람에서 굳어 있던 표정 근육이그 온도에 맞춰 아주 미세하게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따뜻함은 몸 전체보다먼저 얼굴 주변에서 조용히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관찰 2) 움직임이 공기의 흐름을 따라 느려지는 순간자리에 앉으려는 동안내가 유지하던 바깥의 속도는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실내 공기는 훨씬 느리게 움직이고 있.. 더보기
흐린 날이 남긴 몸의 신호 어제부터 날씨가 흐려지더니허리 아래쪽이 먼저 그 변화를 알아챘다.움직임을 크게 하지 않았는데도작게 당기는 듯한 긴장이 하루 내내 얇게 이어졌다.몸은 종종 이렇게 말보다 먼저공기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날씨가 흐려지는 동안몸이 먼저 리듬을 낮추고 있다는 사실이오늘따라 더 또렷하게 느껴졌다. 오늘은 그 신호를그저 조용히 바라보고 싶었다.관찰 1) 허리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미세한 긴장아픈 정도는 아니었지만,허리 아래쪽이 가볍게 조여드는 느낌이평소보다 자주 반복되었다.특히 자세를 바꿀 때마다 얇은 결이 스쳐 지나갔고,그 작은 반응이 몸이 먼저 흐린 날씨를 받아들이는 방식처럼 느껴졌다. 관찰 2) 느려진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오후의 속도허리의 작은 긴장은 걷는 리듬에도 은근히 스며들었다.걸음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