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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본 이야기 하나로 오전 시간을 다 써버린 날 오늘의 한 줄 : 우연히 본 이야기 하나가, 오전의 감정을 다 써버렸다. 나는 혼자 있을 때 TV를 거의 켜지 않는다. 낮에 혼자 있는 시간에는 소리가 있는 화면보다 조용한 공기가 더 편한 편이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는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한 프로그램에서 멈췄다. 의도한 선택은 아니었고, 그저 화면 속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붙잡았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가 내 오전 시간을 이렇게 붙잡아 둘 줄은 그때는 몰랐다. 관찰 1) 멈춰버린 아이의 시간화면 속에는 한 아이의 이야기가 나왔다.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낸 지 아직 9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이였다.그 이후 아이는 자기 방에 머물며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학교도, 바깥생활도 멈춘 채 하루의 대부분을 방 안에서 보냈다고 했다. 그 장면이 유난.. 더보기
나눈 것은 옷이었고, 남은 것은 마음이었다 오늘의 한 줄 : 나눈 것은 옷이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남은 것은 태도였다. 어제 옷을 기부하러 갔다. 안 입게 된 옷들, 그리고 아이 옷 한 벌을 골라 ‘아름다운 가게’라는 곳에 가져갔다.옷장에서 사라져도 내 삶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기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기부를 하러 가는 길에는 괜히 마음이 조금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버리는 것과는 다르다고,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그날은 기부라는 말이 나와 잘 어울리는 선택처럼 느껴졌다. 관찰 1) 받아들여지는 방식기부처에서는 옷을 하나씩 훑어보았다.색이 바랜 부분, 원단 상태를 확인하며 이런 것들은 고객들의 컴플레인이 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말은 정중했지만, 그 시선은 꽤 빠르고 단정했다. 옷.. 더보기
아무 설명 없이 건네준 고양이 컵 오늘의 한 줄 : 아이는 설명하지 않았고, 대신 기쁨이 먼저 얼굴로 나왔다. 어제 아이가 컵 하나를 들고 집에 들어왔다. 종이 상자에 담긴 컵은 조심스럽게 꺼내져 식탁 위에 놓였다.아이는 그 컵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얼굴이 평소보다 조금 더 붉어져 있었고, 눈은 괜히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다. 설명은 없었지만, 그 표정만으로도 이 컵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관찰 1) 설명보다 먼저 도착한 표정아이는 컵을 건네주면서 “이건 뭐야”라는 질문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설명하려는 기색도 없었다.그저 컵을 내밀었고, 그 순간 아이의 얼굴에는 기쁨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말로 풀어내기 전의 감정이 이미 몸 밖으로 나와 잠시 머물고 있는 상태처럼 느껴졌다. 관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