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경춘선 숲길 끝에서, 아이가 먼저 자리를 찾은 날 오늘의 한 줄 : 추운 오후였지만, 아이와 함께한 시간은 오래 따뜻했다. 어제는 아이와 함께 경춘station 도서관에 다녀왔다.경춘선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작은 도서관이다.날은 꽤 추웠고, 일부러 나서지 않았다면 집에 머물렀을 법한 오후였다. 숲길을 걷는 동안 아이는 앞서기도, 멈추기도 했다.낙엽을 밟아 소리를 내보고, 공원 한쪽에 놓인 운동기구에 올라가 몸을 움직였다. 숲길 사이에 깔린 철도길 선로 위를 걷고 싶어 아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중심을 잡으며 천천히 나아갔다. 추위를 피하려고 도서관에 들어갔고, 추운 숲길을 그렇게 걷는 시간 동안 몸보다 마음이 먼저 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관찰 1)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의 아이도서관에 들어가기 전, 아이는 이미 충분히 움직인 상태였다.그래서인지 .. 더보기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는데, 나는 잡채를 만들고 있었다 오늘의 한 줄 : 아무도 원하지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하루를 만들고 있었다. 오늘 아무도 잡채를 해달라고 하지 않았다.냉장고에 남아 있던 채소들을 꺼내 놓고, 당면을 불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요리는 늘 그렇듯, 요청 없이 시작된다. 잡채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가끔 이렇게 혼자 재료들을 손질한다.가족을 위한 식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내가 익숙해하는 리듬에 더 가깝다. 당면이 투명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채소를 하나씩 볶아내는 순서, 양념을 너무 세지 않게 맞추는 손의 감각.이 과정에서는 서두르지 않는 내가 있다. 나는 이 채소들이 볶아지면서 내는 향들이 좋다. 관찰 1) 부탁받지 않은 메뉴 이상하게도 잡채는 “오늘 뭐 먹고 싶어?”라는 질문과는 잘 연결되지 않는다. .. 더보기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순간 오늘의 한 줄 : 아이를 바꾸고 싶었던 하루가 아니라, 아이를 바라보는 기준이 바뀐 하루였다. 오늘 오전에 보았던 프로그램 때문인지, 하루 종일 아이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오늘은 금요일이라 아이가 그토록 기다리던 주말이기도 하고 한껏 들떠 집으로 돌아온 아이가 더 사랑스럽고 기특하게 여겨졌다. 무언가를 더 해줘야겠다는 조급함보다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를 더 오래 보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관찰 1) ‘더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나는 평소에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먼저 떠올린다.책을 읽어주는 것, 학습을 시키는 것, 아이의 시간을 의미 있게 채워주는 것. TV나 유튜브를 오래 본다는 이유로 혼을 낸 적도 많았다.아이의 하루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자꾸 확인하려고..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