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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속도가 서로 어긋난 순간 오늘 오후, 아이와 책을 함께 읽으려던 순간우리 둘의 속도가 조금씩 어긋나는 장면이 있었다.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아이가 움직이는 방식과 공기의 흐름 속에서평소와 다른 작은 결이 조용히 감지되었다.그 변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놓치고 싶지 않아오늘의 기록을 쉼 호흡 후 천천히 남겨둔다.관찰 1) 함께 읽자고 말한 순간 감지된 작은 느림아이에게 책을 읽자고 했을 때대답보다 먼저 도착한 건 몸의 느린 반응이었다.어깨가 아주 미세하게 아래로 떨어지고손끝은 책장 쪽으로 향하지 않은 채테이블 옆면을 천천히 스치듯 지나갔다. 그 움직임의 속도는오늘 아이의 마음이 책으로 향하기 어려운 상태임을조용한 기울기로 보여주는 듯했다. 관찰 2) 책에서 멀어지려는 조용한 기울어짐말로는 “귀찮아”라는 단순한 표현이었지만.. 더보기
주말 아침, 몸에서 먼저 느껴지는 작은 이완의 시작 오늘은 토요일이다.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평일과는 다른 공기의 결이방 안에 천천히 퍼져 있는 것이 먼저 느껴졌다.서둘러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몸은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추었고,그 느슨한 흐름이 몸 안 어딘가에서부터천천히 퍼져 나오는 듯했다. 물을 마시려고 부엌으로 걸어가던 순간,몸 한쪽에서 힘이 조용히 빠져나가는 듯한가벼운 이완의 감각이 스쳐 지나갔다.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신호였지만,평일 동안 차곡차곡 쌓여 있던 긴장들이주말의 느슨한 시간 속에서 천천히 풀리고 있다는 것을몸이 먼저 알려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오늘도 그 조용한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아이렇게 기록해 둔다.1) 몸 한쪽에서 먼저 스쳐 지나간 작은 풀림몸 한쪽에서 힘이 가볍게 빠져나가는 듯한 그 작은 변화는아주 짧게 지나갔지만 분.. 더보기
흐린 겨울 아침, 방 안에 머물던 조용한 결 오늘 아침, 나는 물 한 잔을 따르기 위해 부엌으로 걸어가다창가에 스며드는 흐린 빛이 평소보다 더 오래 머무는 모습을 보았다.햇빛이 강하게 비추는 날은 아니었지만겨울 특유의 희미한 빛이 방 안의 공기 위에 얇은 막처럼 가볍게 퍼져 있었다. 겨울 공기가 살짝 스며들며내 눈꺼풀도 조용히 아침을 깨우고 있었다. 나는 그 부드럽게 퍼진 빛의 움직임이아침의 리듬을 평소보다 조금 더 느리게 만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겨울날의 흐린 빛은 늘 조용하지만,오늘은 그 조용함 속에 묘한 여유가 섞여 있었다.1) 벽에 스며든 흐린 빛에서 감지된 작은 결벽에 닿은 빛은 모양을 또렷하게 드러내기보다자신의 윤곽을 스스로 지우는 듯 천천히 퍼져 나갔다.그 흐릿한 빛이 방 안의 공기와 조용히 섞이며아침의 색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