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 줄 : 아이를 바꾸고 싶었던 하루가 아니라, 아이를 바라보는 기준이 바뀐 하루였다.

오늘 오전에 보았던 프로그램 때문인지, 하루 종일 아이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오늘은 금요일이라 아이가 그토록 기다리던 주말이기도 하고 한껏 들떠 집으로 돌아온 아이가 더 사랑스럽고 기특하게 여겨졌다.
무언가를 더 해줘야겠다는 조급함보다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를 더 오래 보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관찰 1) ‘더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
나는 평소에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먼저 떠올린다.
책을 읽어주는 것, 학습을 시키는 것, 아이의 시간을 의미 있게 채워주는 것.
TV나 유튜브를 오래 본다는 이유로 혼을 낸 적도 많았다.
아이의 하루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자꾸 확인하려고 했던 것 같다.
사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하루가 대부분인데도 말이다.
아이는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아이가 하루를 꽉 채워 살아내길 바랐다.
관찰 2) 오늘은 다른 기준이 보였다
그런데 오늘은 아이를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 느슨해졌다.
지금처럼 밝게 웃고, 건강하게 지내고,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더 필요한 건 무언가를 더 해주는 시간이 아니라, 그냥 함께 있어주는 시간이 아닐까 싶어졌다.
관찰 3) 아이가 바라는 것
사실 아이는 나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같이 놀아주는 것, 자기가 하자고 하는 놀이에 잠시라도 함께 앉아주는 것.
그 정도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만족해 보인다.
그런데 나는 자꾸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으로 시간을 채우려 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아차렸다.
정리
오늘은 아이를 더 잘 키워야겠다는 조급한 마음보다, 여유를 가지고 내 소중한 아이를 더 많이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아이의 하루를 바꾸기보다는,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기준이 조금 바뀐 하루였다.
오늘의 관찰 요약
- 오늘은 아이에게 더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 느슨해졌다.
- 지금의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다시 보게 됐다.
- 아이보다 먼저 바뀐 건,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었다.
[덧붙인 생각]
아이를 안아주는 행동은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기보다, 아이와 다시 연결되는 순간에 더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보다 먼저 몸이 안정을 느끼는 이유가 아마 그런 데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자기 마음을 몰라줘서 속상할 때, 엄마가 화낸 다음에도 엄마에게 먼저 포옹해 달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 아이가 생각보다 훨씬 깊은 방식으로 나를 믿고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감정의 시작은, 아래의 관찰노트를 함께 읽으면 더 잘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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