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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노트

흐린 겨울 아침, 방 안에 머물던 조용한 결 오늘 아침, 나는 물 한 잔을 따르기 위해 부엌으로 걸어가다창가에 스며드는 흐린 빛이 평소보다 더 오래 머무는 모습을 보았다.햇빛이 강하게 비추는 날은 아니었지만겨울 특유의 희미한 빛이 방 안의 공기 위에 얇은 막처럼 가볍게 퍼져 있었다. 겨울 공기가 살짝 스며들며내 눈꺼풀도 조용히 아침을 깨우고 있었다. 나는 그 부드럽게 퍼진 빛의 움직임이아침의 리듬을 평소보다 조금 더 느리게 만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겨울날의 흐린 빛은 늘 조용하지만,오늘은 그 조용함 속에 묘한 여유가 섞여 있었다.1) 벽에 스며든 흐린 빛에서 감지된 작은 결벽에 닿은 빛은 모양을 또렷하게 드러내기보다자신의 윤곽을 스스로 지우는 듯 천천히 퍼져 나갔다.그 흐릿한 빛이 방 안의 공기와 조용히 섞이며아침의 색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어.. 더보기
오늘 아침, 아이의 첫 움직임에서 느껴진 작은 결 오늘 아침, 아이가 식탁으로 걸어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동안나는 평소보다 조금 더 천천히 아이의 움직임을 살폈다.늘 비슷하게 시작되는 하루였지만오늘의 첫 장면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조용한 흐름이 있었다.아이가 의자에 앉는 순간, 나는 그 자세에서 평소와 다른 결이 느껴졌다. 몸의 무게를 살짝 더 천천히 실어 올리는 듯한 움직임과숨을 들이쉬는 길이가 조금 더 묵직하게 느껴지는 호흡.그 모든 작은 변화가오늘 아이의 마음이 어딘가에서 잠시 머물고 있다는 신호처럼 다가왔다.그 조용한 흐름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는 없지만그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아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다.1) 첫 움직임에서 느껴진 낯선 리듬아이는 자리에 앉은 뒤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는 속도를 평소보다 조금 늦췄다.그 움직임은 아주 작은 차이였지.. 더보기